"10년 뒤 다시 찾아온 손님이 제게 처음 했던 말, '선생님 말이 결국 맞았습니다.'"
사주 상담을 오래 하다 보면 잊히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상담을 하는 순간보다 오히려 몇 년이 지난 뒤 다시 만났을 때 더 오래 기억에 남는 사람들입니다. 몇 해 전 한 남성이 상담실 문을 열고 들어왔습니다. 앉자마자 제 얼굴을 보더니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생님, 절 기억하시겠어요?" 죄송하지만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상담을 오래 하다 보면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나기 때문입니다. 그는 웃으며 휴대폰 사진 한 장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진 속에는 지금보다 훨씬 젊어 보이는 자신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제야 기억이 났습니다. 정확히 10년 전. 사업 실패로 빚을 지고 모든 것을 정리한 뒤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찾아왔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날 그는 상담 내내 한 가지 말만 반복했습니다. "제 인생은 끝난 것 같습니다." 그때 그의 나이는 서른여덟이었습니다. 가게는 폐업했고, 대출은 남았고, 가족에게도 미안해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돈이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이었습니다. 잘나갈 때는 매일 연락하던 사람들이 하나둘 사라졌다고 했습니다. 친했던 사람들도 연락을 끊었습니다. 그는 그 모습을 보며 자신의 팔자가 원래 이렇게 망하는 운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제가 해드린 말은 단순했습니다. 사주를 보니 분명히 변화가 시작되는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그 변화는 당장 돈이 들어오는 운이 아니었습니다. 기반을 다시 만드는 운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업을 다시 시작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대신 기술을 배우고 사람을 만나고 몸을 추스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말을 듣고 그는 실망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당장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준비하라'는 말은 위로가 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운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정직합니다. 씨앗을 심지 않았는데 수확부터 오는 경우는...